DART는 잘 만든 사이트예요. 회사 이름을 알고 있고 그 회사의 보고서를 봐야 한다면 DART만으로 충분해요. 무료고, 회원가입도 필요 없고, 원문이 다 있어요.
문제는 반대 방향이에요. 회사 이름을 모르는 채로 조건부터 시작할 때 막혀요. "부채비율 200% 넘는 제조업체를 찾고 싶다" 같은 요구요. 이건 DART가 못 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 용도로 만들어진 사이트가 아니에요. 원문을 보관하고 열람시키는 게 DART의 일이거든요.
어디서 정확히 막히는지 화면을 열어 확인한 걸 적어 둘게요.
1. 재무 숫자를 검색 조건으로 넣을 칸이 없다
DART의 공시서류검색에는 화면이 여러 개 있어요. 공시통합검색 · 회사별검색 · 고급검색 셋 다 열어서 입력칸을 전부 확인했어요.
넣을 수 있는 조건은 이런 것들이에요.
회사명, 제출인명, 기간, 업종, 법인유형, 결산유형, 공시유형.
여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적는 칸은 없어요. 세 화면 어디에도요. 업종으로 좁히는 것까지는 되는데, 그 안에서 "영업이익 50억 이상"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건 안 돼요.
그러니까 실무에서는 이렇게 돼요. 업종과 기간으로 후보를 뽑고, 나온 회사를 한 곳씩 클릭해서 보고서를 열고, 재무제표를 찾아 숫자를 확인하고, 아니면 뒤로 가기를 누르고 다음 회사로 갑니다. 후보가 50곳이면 반나절이 그냥 지나가요.
2. 검색 결과를 엑셀로 못 받는다
이건 좀 더 아픈 부분이에요.
공시통합검색과 회사별검색의 결과 화면을 확인해 봤는데, 엑셀이나 CSV로 내려받는 버튼이 없어요. 결과를 그대로 옮기려면 화면에서 긁어다 붙이는 수밖에 없어요.
기업개황 화면에는 "엑셀일괄"이라는 버튼이 있긴 해요. 그런데 이건 회사 기본정보를 주는 거예요. 주소, 대표자, 업종 같은 것들요. 매출액이나 부채비율 같은 재무 숫자는 여기 안 들어 있어요. 이름만 보고 "재무도 받아지겠지" 하고 눌렀다가 허탕 치기 쉬운 버튼이에요.
3. 본문 내용 검색은 10년을 못 넘긴다
보고서 본문 안의 문구로 찾는 기능은 있어요. 다만 기간 제한이 걸려 있어요.
검색 기간을 10년보다 길게 잡고 실제로 눌러 봤더니 이런 경고가 떴어요. "검색기간은 10년 이내로 설정하셔야 합니다!"
10년이면 짧은 기간은 아니에요. 다만 "이 문구가 언제부터 등장했나"처럼 시계열을 길게 훑는 작업이라면 검색을 여러 번 쪼개서 돌려야 한다는 뜻이에요.
OpenDART 쪽은 어떤가요
DART에는 개발자용 창구인 OpenDART가 따로 있어요. 여기 "회사간 주요계정 비교"라는 메뉴가 있어서, 여러 회사의 주요 계정을 한 번에 엑셀로 받을 수 있어요. 앞의 2번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 주는 셈이에요.
그런데 이건 거르는 도구가 아니라 뽑는 도구예요. 화면에서 고르는 건 "어떤 열을 출력할까"지 "어떤 조건에 맞는 회사만 남길까"가 아니에요. 회사 목록은 여전히 내가 알고 있어야 하고, 받아온 엑셀에서 조건에 맞는 행을 걸러내는 것도 내 몫이에요. 사업연도도 5개년(2022~2026) 범위예요.
API를 직접 쓰는 방법도 있는데, 회원가입을 하고 40자리 인증키를 받아야 해요. 요청은 하루 2만 건까지고요. 개발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열려 있는 길이지만, 엑셀로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실무자에게 권할 만한 경로는 아니에요.
도트에서는 이 부분이 어떻게 되나요
도트는 위의 1번과 2번을 겨냥해서 만든 도구예요. DART가 하는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DART에서 시작점을 못 잡는 상황을 맡습니다.
조건을 문장으로 씁니다. "경남 제조업 매출 300억 이상" 처럼요. 지금 문장으로 인식하는 재무 조건은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자산총계·부채총계·자본총계·부채비율·유동비율·영업이익률·감사보수예요. 여기에 이상·이하·초과·미만을 붙여 씁니다. 재무 말고도 감사의견(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정규직 수, 시도 단위 지역, 제조업 여부, 연결·별도 기준을 걸 수 있어요.
한 해만 보는 게 아니라 흐름으로도 걸 수 있어요. "3년 연속 흑자", "매출 성장", "흑자전환", "영업이익 급감" 같은 표현을 알아들어요. 추이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최대 5개년이에요. "2024년 매출 300억 이상"처럼 연도를 콕 집는 것도 됩니다.
결과는 엑셀로 받아집니다. 조건에 쓴 내용과 결과가 함께 들어가고, 회사마다 DART 원문 링크 열이 붙어요. 숫자가 미심쩍으면 그 링크로 원문을 열어 바로 대조할 수 있어요. 감사의견·감사보수·정규직 수 같은 열도 함께 나갑니다. 한 번에 내려받는 행 수에는 상한이 있고, 플랜에 따라 내려받기 제한이 있어요.
솔직하게 적어 둘 게 두 가지 있어요.
하나. 문장을 알아듣는 건 정해진 규칙으로 하는 일이라 만능이 아니에요. 못 알아들은 부분은 지어내지 않고 "이 부분은 아직 이해하지 못했어요"라고 그대로 보여줘요. 조용히 넘겨서 엉뚱한 조건으로 검색하는 것보다 낫다고 봤어요.
둘. 도트가 다루는 공시 기업은 3,599곳이고, 그중 재무 숫자까지 확인된 곳이 3,171곳이에요. 나머지 428곳은 재무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검색에서 기본적으로 빠져요. 이 자료는 2026년 8월 7일 기준이에요.
정리하면
회사가 정해져 있고 원문을 봐야 한다면 DART가 맞아요. 그건 도트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대신할 생각도 없어요.
회사가 안 정해져 있고 조건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그때 도트를 쓰면 돼요. 조건에 맞는 회사 목록을 만들고 엑셀로 받아서, 거기서부터 DART 원문으로 넘어가는 순서예요.